혼자는 어려워, 함께 그려보는 청소년의회

김효빈
2018-05-07

<대화모임 정보>


대화 주제 : 혼자는 어려워, 함께 그려보는 청소년의회

대장 이름 : 조현희

참여 인원 : 13명

대화 날짜 : 2018.4.28.(토) 오후2~5시

대화 장소 : 대전탄방초 6-1 교실


<대화모임 사진>




<대화 내용 기록>

도입

우리가 꿈꾸는 교실을 생각해봅니다. 무엇보다 앎과 삶이 일치하는 아이들,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는 아이들, 대화와 소통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아이들, 자신이 발 딛고 있는 현실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 그러나 아이들이 있는 학교를 보고있노라면 그야말로 민주주의 빼고 다 있다는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권위주의, 능력주의, 획일주의, 집단주의, 성과주의, 국가주의...  
문제는 ‘민주주의' 입니다만 현실은 무척 어렵습니다. 교실에서 한 두 해 토의와 토론을 통한 민주주의 의식을 기르고자 여러 경로로 노력합니다만, 막상 입시중심의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돌입하게 되면 이런 훈련의 과정은 온데간데없이 오직 대입을 목표로 달리게 됩니다. 아이들은 현실의 문제를 느끼지만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나 경로를 찾는다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른들께 묻지만, 어른들 또한 민주주의시민으로서 거쳐야할 과정들을 풍부하게 경험한 바 없기 때문에 적절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참여동기
중등교육과정에 진입한 아이들이 느끼는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고 정책대안을 만들고자 ‘청소년의회’를 제안했습니다만, 막상 제가 무엇을 해야할 지 난감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정책 제안을 하기 전에 우선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개선해야할 문제들을 찾고 해결방안을 함께 이야기해보자 했습니다.


진행과정

1. 참가자는 모두 13명이었습니다. 초등학생(5학년) 3명, 중학생(3학년) 4명, 초등교사 4명

2. 우선 자기소개를 한 후 3~4명씩 모둠을 만들어 자신이 가장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찾고, 해결방안을 함께 토의하기로 했습니다.

3. 모둠에서 나온 토의 주제가 다양했고요 40여분의 모둠 토의를 하고 결과를 발표하면서 전체 토의를 거쳤습니다.


가. OO초 화장실 물 수압이 약함. 학생들이 대변을 보고 물을 내리지 않음
-학급에서  배변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학생들이 배변을 당당하게 여기도록 인식 개선 필요
-수압이 약한 문제는 행정실에 건의하여 해결하도록 함. 

나. OO초 교담선생님이 아이들을 대하는 비민주주적인 방식
-학생들이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감사와 함께 교담선생님에게 아이들을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어 대하도록 건의하는 편지를 써서 전달해드리도록 함.
-교담선생님이 다른 반을 2개월씩 순회 수업할 수 있도록 학년 선생님들이 건의해야 함. 

다. OO중 의자와 책상의 노후화, 학생들의 자세와 건강에 악영향을 줌.
-학생회가 학생들의 의사를 파악하는 실태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모으고 노후된 의자와 책상을 교체해주도록 건의하기로 함.
-학교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 교육청에 청원하도록 함. 라. OO중과 OO고 배식 때 차별
-학생회에서 급식예절 캠페인을 실천해보거나 중고등학교의 급식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건의하기로 함.


4. 청소년의회를 위한 정책대안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문제에 집중해서 해결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물론 학교의 문제점에 대해 해당 학교 교사들의 민주주의 의식과 가치관에 의해 학생들의 실천을 위한 노력이 좌지우지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학생자치를 연구하고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교육 기회가 필요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으므로 아이들이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로부터 출발해서 해결방안을 고민하고 실천한 후 정기적으로 만나 피드백하는 구조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지역사회에서 함께 할 청소년들을 발굴하고 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함을 느낄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후기

참가했던 학생들의 후기를 모아보았습니다.


저는 모둠끼리 토의하고 발표했던 게 좋았습니다. 이 토의를 하니 우리 주변에 문제점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좋은 해결방안을 나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들이 찾아서 아주 재밌는 토의였습니다. (초5 김OO)

'누구나 정상회담' 정말 재미있고 의미있었습니다. 부모님께 학교의 여러가지 문제를 말씀드려도 저를 타이르고 설득시키려고만 하셨던 주제에 대해 이렇게 학생들의 입장에서 말 할 수 있었던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중3 류OO)

오늘 누구나 정상회담을 통하여 요즘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속 시원하게 털어놓은 것 같아요.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많은 말은 못했어요.
다음에는 하루종일 여러분야를 이야기 하고 싶어요. 오늘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요. 이 경험을 통하여 우리 학교에서도 학생들과 누구나 정상회담을 열고 싶습니다! (중3 김OO) 

오전에 동춘당에 봉사활동 다녀오고, 오후에 조현희 선생님께서 진행하시는 누구나 정상회담에 다녀왔다. 약속시간에 조금 늦을까봐 친구들과 택시타고 달려갔다.
 6학년 1반 교실로 올라가니 조현희 선생님께서 기다리고 계셨다. 차례차례 모여 자기소개부터 시작했다. 몇 번 뵌 선생님들도 계셨고, 처음보는 OO초등학교 친구들도 있었다. 여러 세대가 한 자리에 모였다. 자기소개 후에는 4개조로 나누어 각 조에서 문제를 한 가지씩 해결했다.
 모두 발표하고 의견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다양한 세대가 모인 이유를 찾았다. 문제가 하나여도 세대별로 보는 눈이 달랐다. 어른들이 가진 사회의 눈과 조금 건방진 중학생의 눈, 또 낮은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초등학생의 눈이 있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청소년 참정권에 관한 토론이어서 어렵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다행히 즐겁게 끝냈다. 이렇게 민주시민에 가까워지고 있다. 난 왜 이리도 운이 좋은지 모르겠다. '요즘 좌파들은 참' 한 마디로 설명된 선거연령제한 낮추기에 관해 떠들어봤다. 아무래도 나도 좌파인가 보다. 우리가 이정도 수준이라면 난 찬성이다. (중3 신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