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여행 : 축구와 지역사회의 관계

2019-08-09

<대화모임 정보>


대화 주제 : 축구여행 : 축구와 지역사회의 관계 

주최자 이름 : 김준태 

참여 인원 : 8명 

대화 날짜 : 2019.07.28 (일) 오후 8시 - 오후 11시

대화 장소 : 대전 은행동 서점 다다르다 x 도시여행자 


<대화모임 사진>


<대화 내용 기록>

*아래 3가지 주요 내용을 통해 대화 내용을 자유롭게 기록해주세요.


1. 문제해결의 필요성

지역 축구팀 대전시티즌의 사회적 역할 및 지역 사회에서의 관계 결여에 대한 문제 제기. 

어떻게 팀을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안고 떠난 '축구여행자 : 축구와 지역사회' 프로젝트 강연. 


2. 문제해결 계획

2-1 발표 자료는 첨부 파일 참고 



1. 반복되는 경영난

대전시티즌은 지자체 보조금에 의존하며 생계를 꾸려가는 삶을 반복하고 있다. 시립구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 해의 예산을 결정하는 시 의회와 구단주인 자치단체장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대표이사가 독립적으로 마스터 플랜을 세워 팀을 꾸려가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전문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판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 - 현재의 '대전시티즌' 경영 상황은 이제 갓 스타트업한 기업보다 부실해 보인다. 지금까지는 지자체의 보조금에 의존해 어떻게든 왔다고 치자. 방향성에 동의하지 않지만 현실을 감안해 '낭만, 가오' 등의 단어들은 집어 치운다. 지금껏 '축구'라는 매력적인 스포츠 영역 안에서 미래의 가능성을 충분히 표현하고 있는걸까.

대전시티즌은 오래 전부터 불확실한 미래를 자초했다. 지자체의 압박과 눈칫밥 사이에서도 그 관계를 조금씩 떼어낼 수 있도록 마스터 플랜이 필요했다. 팀의 독립을 위해서라도 기본적인 방향성은 절실하게 필요했다. 계절만큼이나 빠르게 바뀌는 대표이사 구조에서 누가 와도 팀의 방향성, 정체성을 흔들지 않고 이어 나갈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어야 했다. 많은 사건 사고로 팬들이 외면하고 있지만, 그들은 팀의 비전과 방향성이 공유가 될 때 다시 축구장을 가득 메울거라 믿는다.


2. 대전월드컵경기장의 현실

축구를 관람하기에는 너무나도 좋은 경기장이지만,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종합운동장 만큼이나 효율이 떨어진다. '2002 한일월드컵'을 위해 부랴부랴 지었는지 몰라도 월드컵경기장의 내부를 몇 차례 둘러본다면 특정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기 어려운 구조다. 도보 통행량이 가장 많은 남문 광장과 서측 출입구로부터 직접적으로 '공간'의 개념으로 인식할 수 있는 공간은 별로 없다.

지난 2015년 '위즈덤위원회'를 통해 '대전월드컵경기장의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적이 있다. '유니버셜 디자인의 적용'과 '유휴 공간의 활용 방안'이 주제였는데, 발표를 준비하면서 월드컵경기장 좌석에 앉아 오랜 시간 공간 활용에 대한 상상을 했던 적이 있다. '청년 창업 공간'에 대한 대안과 현재 월드컵경기장 부지를 비롯한 노은동, 죽동 일대를 연계해 대기업에 '단지 건설 권한과 위탁 운영 권한'을 동시에 내어주는 방안 정도였다. 막연하게 월드컵경기장만 봤을 때는 외부로부터의 도보 동선 확보와 내부 구조의 용도 변경은 꼭 필요하다. 현재 임대업을 하고 있는 공간을 제외하더라도 경기장 내부에는 50개소 이상의 비어있는 공간들을 만들 수 있다. 도보 동선이 좋지 않음을 감안했을 때에는 마땅히 공간 임차 사업을 할 수 있는 넉넉한 상황이 아니다.

스포츠산업진흥법이 통과하면서 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할 수 있는 명분은 확보했다. '월드컵경기장 시설관리공단의 누적 적자' 또한 '대전시티즌의 방향성'과 함께 다루어야 할 의제 중 하나다. 월드컵이 끝난 이후에도 건물 내부에 큰 변화를 주지 못함으로 실제 사용자의 편의성이 고려되지 않고 있다. 최근 삿포로 돔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경기장이 덩그러니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경기장 외부 원형부터 내부 구석구석까지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 없는 것처럼 빼곡하게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월드컵경기장의 내부 용도 변경을 통해 어떻게 효율적인 공간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3. 축구장에서 무엇을 먹을까

2016년 1월부터 대전시티즌의 상품화사업권을 가지고 축구장에서 일하고 있다. 대전시티즌의 위탁 업무 역할이지만, 팀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홈경기 당일 팬들과 가장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어 즐겁기도 하다. 이들에게 받는 공통적인 질문이 있는데, '왜 월드컵경기장에 먹을 거리가 없냐'는 것이다. 실제로 축구장에 처음 온 이들은 GS25 편의점을 제외한 F&B 서비스에 놀라는 눈치다. 축구장을 방문한 야구 팬들의 반응은 더 격하다. 연간 홈경기 운영 횟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특정 요식업 등이 공간 내 운영을 하기가 불가능하다. 푸드 트럭 형태의 이동 가능한 팀들 섭외라도 하면 그나마 다행인데, 이마저도 법적으로 제한되어 있다.

월드컵경기장 시설관리공단은 매점운영권에 대한 사업을 입찰 공고를 내고 있다. GS25 편의점이 독보적으로 운영권을 따내고 있는데, 계약 당시에 'K리그 홈경기 당일 F&B의 운영권'만 대전시티즌에 넘겨줬어도 지금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다시 생각해보니 F&B 운영권이 있다 하더라도, 팬들에게 서비스를 잘했을까 싶기도 하다)


4. 당신은 축구를 소비하고 있나요?

최근 SPOTV 스포티비의 유료 결제 방식에 박수를 보낸다. '한국의 축구 산업에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축구를 향유하는 이들이 소비하지 않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전시티즌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해 연간 고정적인 매출을 만들어야 한다. 연이은 부대 사업(남문광장의 편의점, 옥녀봉 체육공원)의 실패도 한 몫 하지만, 아주 기초적인 수익도 잡을 필요성이 있다.

팬들이 연간 팀에 지출하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매년 유니폼 한 벌을 구매하는 시즌권 소지자 A를 예로 들면 약 20만원 정도를 홈경기에서 지출한다. (시즌권 12만원, 유니폼 8만원) 올드 팬일수록 경기장에서의 식음료를 기대하지 않고 사전에 준비를 해오거나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올드 팬들의 소비는 약 20만원으로 끝난다. 팀을 위해 주머니를 열고 싶어도 마땅히 재밌는 프로그램이 없는 현실이다.

매경기 티켓 비용을 지불하는 팬들의 경우, 시즌권 소지자보다 조금 많은 비용을 팀에 지불할 뿐이다. 이들이 소비하는 식음료 비용은 모두 GS25 또는 배달의민족이 가져가는 상황이다. 아참, 유니폼과 굿즈에 소비하는 비용은 매치데이가 가져간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없기 때문에 과도한 티켓 할인 정책과 무료 티켓 남발에 불만이 많다. 이마저도 포기한다면 어디서 수익을 바랄 것인가. 매력적인 가치를 만들어 적당한 소비를 이끌어내는 기획자의 역량이 필요하다.


5. 대전시티즌 팀명도 바꿀 것인가

사실상 대기업 매각에 대한 이야기는 창단 년도부터 줄곧 있는 이야기다. 실제로 지역에 정치적 상황과 또 다른 이익을 담보하지 않고 프로축구팀을 운영할만한 기업은 있는가. 지역 기업이 아니면 어떤 형태로 그들과 한 배를 탈 것인가. 수 년간 반복되었던 '기업구단 매각' 방안에 일부 동의하지만, 오랜 시간 팬들이 지켜달라는 것이 있었다. '대전시티즌'의 팀명 만큼은 지켜달라는 것. 시장성이 크지 않은 프로축구 시장에서 '명칭'을 제외한 대기업 매각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팀이 온전하게 자라왔다면 거래하지 못할 일도 아니다. '시티즌' 이라는 이름 만큼이나 다수의 응원을 안고갈 수 있는 이름이 또 있을까. 거래 금액이 얼마나 될지는 몰라도 '시티즌' 만큼은 안고 가자. 이름 빼고 줄 수 있는 것은 많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 가오 떨어질 짓은 하지 말자.

2014년도였던가. 영국 맨체스터에 가려 했다. Manchester City를 소유한 '풋볼 시티 그룹'이 아시아 지역에 운영할 팀을 지목하러 아시아 투어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 대전시티즌(DCFC) 팬들의 분위기는 '풋볼 시티 그룹'에 인수되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정치적 도구로 휩쓸려 다닐 바에는 기업 구단에 매각하는 것이 낫겠다는 여론은 이미 정리가 된 상황이었다. 2003년, 2004년 '축구특별시'의 붐을 이어갔다면 가능성이 없지는 않았겠지만 현재의 모습을 바라보면 '풋볼 시티 그룹'에 거는 기대는 없었다. 그래도 무언가 해봐야겠다는 마음에 '우리는 이미 준비가 되어 있다. 이름이 벌써 '시티'즌이다' 라는 것을 에티하드 경기장에서 표현하려 했다.


6. 당신은 어떤 축구팀을 원하고 있나요?

프로축구팀 운영 권한에 사사건건 개입할 마음은 없다. 다만, 시민들의 세금이 투입되는 대전시티즌의 상황에서는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우리의 세금은 어떻게 쓰이는지 궁금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바르셀로나처럼 협동조합을 만들어 '1인 1표 의결권' 등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연간 운영 계획과 3년, 5년, 10년 단위의 운영 방안을 팬들에게 공유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팬들이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할 것이라 믿는다.

최근 1년 사이에 벌어진 대전시티즌의 이야기만으로도 영화 한 편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했지만, 노를 젓지 않는 사공을 태운 배에 기름이 줄줄 새는 모습을 그대로 내버려 둘 수가 없다. 팬들과 형식적인 원탁 테이블에 앉아 허공에 떠다니는 소음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팬들은 어떤 프로축구팀을 원하는지 듣고 반영해달라는 이야기다. 올드 팬들만 참여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라, 전혀 축구를 모르는 이들의 이야기와 전문가 집단도 함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를 바란다. 사무국에서 이런 일을 추진하지 않는다면, 개인적으로 비용을 만들어서라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한다. ( 대한민국 행정안전부 )

'축구와 지역사회'를 주제로 전 세계로 축구여행을 다니고 있다. 경험한 바로는 '축구'는 누구에게나 공통 분모가 될 수 있는 소재다. 축구장이라는 인프라를 통해 시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하면 지역사회의 허브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인구 7만의 도시 '도스'가 그랬고, 19만명의 협동 조합원이 있는 '바르셀로나'가 그랬다. 축구팀의 사회적 역할 범위는 그 어떤 기업보다 크다.


3. 협업하고 싶은 곳 혹은 필요한 자원

대전광역시 체육지원과 / 대전월드컵경기장 시설관리공단 / 대전시티즌 / 대한프로축구연맹 (KLEA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