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동 성매매 집결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ver.2)

채선인
2018-04-27

<대화모임 정보>


대화 주제 : 중앙동 성매매 집결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대장 이름 : 채선인


참여 인원 : 7명


대화 날짜 : 2018년 4월 26일(목) 오후 4시~6시


대화 장소 : 공간 소이헌


대화 형식(진행 방식) : 자유로운 대화형식


<대화모임 사진>

* 대화 모임 사진을 2장 이상 올려주세요.(참여자가 잘 나오게!, 모자이크를 원하시는 분들은 자체 모자이크하여 올려주세요!)


<대화 내용 기록>

채선인: 지난 번 대화 모임에서 ‘중앙동’과 ‘성매매’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오늘은 보다 구체적으로 새로운 중앙동을 만드기 위한 방법들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싶다. ‘성매매문제 해결’에 국한돼서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되면 생각의 범위가 제한될 수 있을 것같다. 일단은 대전 시민으로서 중앙동이 어떤 마을이 됐으면 좋을지를 먼저 자유롭게 그려본 후에 그것을 종사 여성들과 어떻게 연결지을 수 있을지 생각하는게 어떨까 싶다. 또한 그렇다면 그 마을이 형성되기 위해 어떤 것들이 들어서야 하는지, 이것들을 어떻게 스토리텔링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함께 아이디어를 나누었으면 한다.

오민희: 종사 여성분들이 자활을 중앙동에서 하고 싶으실지 모르겠다. 선미촌의 경우도 갤러리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업소들이 완전한 폐쇄가 아니라 공존의 형태라서 해결이라고 볼 수 있는지 모르겠다.

채선인: 물론 종사 여성들에게 중앙동이 자활의 공간으로 좋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의 자활 프로그램이 다양하지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앙동이 다른 형식으로 마을을 형성하게 된다면, 보다 다양한 선택의 기회들을 제공하지 않을까 싶다. 장소가 지닌 의미에서는 여성들에게 부정적이겠지만,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좋을 것 같다. 선미촌의 경우는, 성매매 집결지 해결의 목표가 완전한 폐쇄라면 아직은 그곳도 미해결의 장소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 생각에서 그런 원대한 목표로 접근하는 것 보다는 일단은 한 분이라도 성매매가 아닌 다른 선택지를 통해서 새로운 삶을 사실 수 있다면, 한 명의 성구매자라도 줄어든다면 그것자체가 의미있지 않을까 싶다.

오민희: 그런 (성매매) 역사들을 남기고 노출시키는 요소측면에서는 중앙동에 그런 상징적인 공간이 생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예를 들면, 내일 방문하는 유곽이라던지. 어쨌든 중앙동이 조금 더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유천동의 경우, 청객이나 포주는 그 동네에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 돈버는 곳의 의미라면 중앙동은 거주하는 곳이라서 이 부분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김재연: 성매매 집결지 공간이 그대로 남아있다면 예술관련해서 추진해도 좋을 듯 하다. 대흥동쪽에도 예술가들이 많다. 그 분들이 이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건 어떨까. 모든 예술가가 그렇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아무래도 조금 더 오픈된 사람들이 많으니 성매매와 관련해서도 조금은 편견없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여행객들이 대전을 여행할 때도 (관광적 측면에서)좋을 것 같다. 대구나 전주는 그런 게 많다. 갤러리식으로. 대전에는 상업갤러리 위주고 대안공간이 많지 않다. 그래서 청년 예술가들을 위한 이런 대안공간이 마련돼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전시 작품을 상품으로 판매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창신동처럼. 수익금의 일부가 그쪽(여성)으로 가도 좋을 것 같고.

오민희: 사실 구체적으로 그려보면 유곽같은 경우도 외관이 그대로 남아있으니까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행정에 요구해서, 시에서 공공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그래서 그 공간을 성매매 전시나 그런 걸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김재연: 좋은 생각같다. 그래서 관련 작가들의 전시 뿐 아니라 시민작가들도 가능하게.

오민희: 소제동의 ‘소제창작촌’처럼. 그곳도 관사청 건물 사서 진행한 거라고 알고 있다. 궁금한 게 있는데, 대구나 전주 사례처럼 예술가들이 집결지에 들어오면 실효성이 있나?

채선인: 아무래도 그럴 것 같다. 지역의 분위기가 바뀌니까 오고가는 사람도 많아지고 하다보면 완벽한 폐쇄는 아니더라도 서서히 감소하는 형태이지 않을까.

김재연: 마을이 밝아지는 건 중요한 것 같다. 요즘은 인스타그램같은 것들이 활발하니까 입소문 나면 멀어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요즘 젊은 층, 여성들이 예전처럼 성매매(종사여성)에 대해서 손가락질 하지 않는다는 것을 당사자분들도 아셨으면 좋겠다.

박상미: 맞다. 이렇게 인식이 바뀌었다는 걸 종사여성들도 알았으면 한다. 그래서 당사자들과 일반 여성들이 조인하는 프로그램 같은 걸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성(性)에 대해서도 문화적 가치로 끌어내야 하지 않을까. 성이라는 것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닌 중립적인 개념이다.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뜨언덕’처럼 성백화점 같은 것이 들어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김재연: 요즘에는 꼭 잘 쓴 글이 아니어도 돈을 받고 자신의 글을 판매하는 게 많다. 그래서 그 콘텐츠를 사주면 어떨까싶다. 시작이 어려우면 일주일 중 하루라도. 글 외에도 특유의 감성이 있으니까 다른 방식의 작품도 좋고. 자활프로그램이 되기도 하면서 그런 것들을 통해 젊은 구매남들이 부끄러움을 느끼게 할 수 있을 듯 하다. 같이 할 수 있는 단체를 찾아서 추진해봐도 좋을 듯 하다.

채선인: 좋은 아이디어같다. 예전에 NGO지원센터에서 당사자네트워크 측의 작품을 전시한 적이 있는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 작품들이 기대보다 더 좋은 글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권순지: 중동에 아카데미극장도 있으니까 짧은 영화제 같은 걸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밤에 청춘다락 마당이나 이런 곳에서 상영회 같은 걸 하고. 아트시네마도 있으니까. 소소유랑극장도 있고. 여러 가지 문화적인 프로그램들을 진행해도 좋을 듯하다.

채선인: 좋은 아이디어 같다. 단편 영화제 느낌으로 해봐도 재밌을 것 같다. 혹시 중앙동에 마을지도 같은 게 있나? 월평동처럼. 지난 번 돋보기 프로젝트 때 만드셨었나?

오민희: 만들기는 했는데 지도의 성격보다는 인터뷰 내용을 담아 전시를 했었다. 작품의 성격이다.

채선인: 그럼 마을지도 같은 걸 만들어서 게임 프로그램 컨텐츠 같은 걸 운영해도 재밌을 것 같다. 마을 곳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할 수 있는. 식상하지만 보물찾기 같은 거라도. 혹은 포켓몬고 게임처럼 스마트폰 게임 만드는 청년기업이 있다면 협업해도 좋을 듯 하고. 무엇보다 중앙동을 밝은 분위기로 이끌어서 오고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물론 이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고, 당장 할 수 있는 걷기프로젝트라도 하면 중앙동 곳곳을 다닐 수 있으니까 마을 분위기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거것 같다.

유정아: 대학생 중에는 이런 집결지나 성매매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은 페이스북 페이지 같은 것이 활성화 되어있으니 글과 그림이 들어간 카드 형식으로 대학생 대상으로 한 홍보를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래서 관심을 보이는 대학생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채선인: 오늘 말씀하셨던 아이디어들이 진행된다면 재밌을 것 같다. 그리고 큰 프로그램 외에도 오늘 언급된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대화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추진될 수 있도록 우리끼리라도 대화모임을 중앙동 곳곳에서 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