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적 조직문화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김대한
2018-02-13

<대화모임 정보>


대화 주제 : 수평적 조직문화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대장 이름 : 김대한


참여 인원 : 김대한, 김영진


대화 날짜 : 2월 5일 월요일


대화 장소 : 선화동 라이언하트


대화 형식(진행 방식) : 자유롭게


<대화모임 사진>

* 대화 모임 사진을 2장 이상 올려주세요.(참여자가 잘 나오게!)



<대화 내용 기록>

올해 1월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다. 첫 직장인 만큼 일도 잘하고 싶고, 회의도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회의, 경영에 관련된 책을 찾아보다가 한 책을 찾아보게 됐다. 거기서 '수평적 조직문화'라는 말이 나왔다. '수평적 조직문화라...' 수직적 조직문화와 반대되는 개념인 것 같았다. 한 달동안 책을 읽었다. 그럼에도 잘 모르는 부분이 남아있었다. 책에서 강조하는 건 '리더의 역할'이였다. 리더가 어떠냐에 따라 조직문화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거였다. 물론 리더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건 상식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궁금했던 건, 나(직원)는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가였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가는데 있어 나(직원)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하는지도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떠오른 생각이 '다른 조직들은 어떤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을까?'였다. 서로 얘기하다보면 완벽히는 아니지만, 갈피는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때마침 누구나정상회담에 참여하게 돼서 이 주제로 대화해야겠다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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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5일 오후 7시 44분.

원래 대화 모임을 하기로 했던 시간은 오후 3시였다. 이미 5시간이나 지나서야 대화 모임을 할 수 있게 됐다. 시간도 지나버리고, 인원도 구하지 못한 날 불쌍히 여긴 영진쌤이 대화 모임에 참여해줬다. 인원이 적어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인원이 많다고 좋은 대화를 하는 건 아니에요. 둘이서도 충분히 깊은 얘기를 하면 좋은 대화 모임인거죠.'라고 격려해줬다. 저녁밥을 먹고서 '라이언하트'로 들어섰다. 사자의 심장이라는 위엄있는 가게명과는 다르게 따뜻한 느낌의 조명에 은은하게 커피향이 나는 가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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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쌤이 생각하는 '수평적 조직문화'는 뭐에요?"

"제가 생각하는 '수평적 조직문화'는 조직원들이 같은 의사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고, 민주적인 과정을 거치면서 논의해나가는 조직문화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또?"

'또?...' 잠깐 생각해보다가 말이 이어갔다.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 어느 한 사람만이 책임지게 하지 않아야 하고요."

"책임감을 얘기하셨는데, 그런 거에요. '수평적 조직문화'는 책임을 나눠야해요. 제가 수평적 조직을 얘기하는 데를 몇 군데 봤는데, 정말로 수평적이려고 노력하는 데는 못봤어요. 그런 데는 권리만 나누려하지 책임은 나누려하지 않아요. 그렇게 되면 대표가 모든 책임을 다 지는 거죠."

"저도 그런 거는 바라지 않아요. 권리도 나눠야 하겠지만, 책임도 나눠야겠죠. 혼자서 어떻게 모든 책임을 다 져요. 그러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래서 조직원들끼리 조직문화에 대해서 얘기해야 해요. 어디까지 권리를 가질지, 어디까지 책임을 나눌 건지. 서로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있을 거고, 대표와 직원이 얘기하면서 조율해가야해요."

권리와 책임, 내가 가진 권한만큼 맡은 일을 다하는 것은 중요하다. 너무나 당연한 거지만 너무나 안 하고 있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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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적 조직문화가 꼭 필요할까요?"

생각치 못한 질문이였다. 나는 당연하게 거의 모든 조직에서 수평적 조직문화를 원하지 않을까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제가 있는 곳은 협동조합이에요. 적어도 협동조합은 수평적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합원들이 모여서 만든 게 조합이잖아요. 또 리더가 마음대로 좌지우지 할 수 있는데도 아니고요. 다른 주식회사나 군대 같은 곳도 수평적이면 좋겠지만, 사내 구조나 업무 성격때문에 수직적일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을 거에요."

"의외로 공동체를 지향하는 조직들이 수직적 조직문화인 곳이 많아요. 그렇다고 그 조직들이 실적이 없다든지, 문제가 일어나거나 하진 않아요."

"왜요? 그 사람들은 그런 얘기를 안해요?"

당혹감에 마시던 커피를 내려놓고 얼굴을 들이내밀었다.

"그러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냥 대표가 얘기하는 대로만 하면 이상 없고, 나서서 얘기하거나 같이 하려고 하면 책임져야 할게 생기잖아요. 대표가 다 해주는데 굳이 할 필요가 있겠어요?"

그 얘길 듣는 순간, 나 또한 일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나 반성하게 됐다. '그냥 주어진 것들만 하면 참 편한데', '뭘 더 하면 피곤하니까 얘기하지 말자' 등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나태한 연기를 마시기도 했었다. 그러면 안되는 구나. 수평적 조직문화를 바라면서 그렇게 행동하면 말과 행동이 다른 거니까 앞으론 조심해야겠고 마음 속으로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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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리더도 권리와 책임을 계속 나누려고 해야해요. 그렇지 않으면 계속 본인이 책임지게 되고, 본인이 다 하려고 하게 돼요."

"그런 것 같아요. 나누지 않으니까 수직적으로 변하게 되고, 직원들도 그에 따라서 하게 되는 거고요."

"대표나 직원이나 서로 나누는 연습을 해야겠죠. 그걸 안하면 수직적인 조직이 되는 거고, 거기에 만족하면 그런대로 지내면 되고요."

"저는 수직적으로 되는 걸 놔두지 않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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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5일 오후 9시 19분.

영진 쌤과 나는 한 시간 넘게 '조직문화'라는 주제에 대해서 대화를 했다. 못다한 얘기들은 또 다른 사람들과 하기로 하고 사무실로 발을 옮겼다. 대화 모임을 하면서 주제에 대한 해결방안이 '딱!'하고 나오진 않았지만, 주제를 더 깊이 있는 생각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오히려 그런 면이 앞으로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다음에는 더 많은 사람들과 얘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때는 또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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